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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내용

1. 두창의 고전적인 두 변종은 바리올라 마요르(variola major)와 바리올라 미노르(variola minor)이며 바이러스를 흡입하면 입이나 코를 통한 비말감염으로 전염된다.

2. 두창을 예방하는 백신 접종인 종두법(vaccination)은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19세기 종두법에 사용되는 우두바이러스가 바키니아바이러스로 대체되었다.

3. 보통 두창의 치사율은 약 30%로 농포 분포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합병증은 약 8일 차 정도에 나타나기 시작하며 호흡계통에서 발생하는 단순 기관지염, 폐렴까지 다양하다. 원인은 바이러스, 박테리아일 수도 있고 피부의 박테리아 이차감염은 상대적으로 드물지만 발생하는 경우 고열이 유지된다.

 

두창의 원인 병원체

 

두창은 두창바이러스과(Poxviridae 폭스비리에) 코르도두바이러스아과(chordopoxvirinae 코르도폭스비리나에) 오르토두바이러스속(Orthopoxvirus 오르토폭스비루스)에 속하는 두창바이러스(variola 바리올라)에 감염되어 발병한다. 68,000년 전에서 16,000년 전 사이 설치류 바이러스에서 진화한 두창바이러스는 커다란 벽돌모양으로 크기는 302~350 nm × 244~270 nm 정도이다. 유전물질은 단일선형 이중가닥 DNA로서 게놈 염기쌍은 186개, 가닥의 양 끝에 헤어핀 루프가 있다. 두창의 고전적인 두 변종은 바리올라 마요르(variola major)와 바리올라 미노르(variola minor)이며 인간에게 감염되어 질병을 일으키는 오르토두바이러스는 두창, 우두, 바키니아, 원두의 4가지로 자연상에서 인간에게만 감염되고 실험실 환경에서 유인원을 비롯한 다른 동물들도 감염된다.

 

두창의 전염과 면역

 

1. 두창 바이러스를 흡입하면 입이나 코를 통해 비말감염되며, 감염자에게 인두점막으로 감염된다.             

감염된 사람과의 지속적인 대면접촉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염되고 위험반경은 감염자 주위 1.8 미터 정도이다. 감염된 체액이나 의복·침구 등 오염된 물체에 의해 원거리 감염도 가능하고 드물지만 버스, 열차, 건물 등의 폐쇄적 환경에서 공기를 매개로 바이러스가 전파된다. 두창바이러스는 태반을 통과하지만 선천적 두창의 발생정도는 상대적으로 낮다.

2. 전구증상 단계에서는 크게 전염성이 강하지 않다.

3. 바이러스는 질병이 진행 중인 전 과정에 걸쳐 전염될 수 있으나, 발진이 처음 일어나는 1주일간 대부분의 피부 발진이 그 형태가 보존되어 가장 전염성이 강하다.

4. 7~10일 뒤 발진 위로 딱지가 형성되면 전염성은 수그러들기 시작한다.

5. 최후의 두창 딱지가 떨어질 때까지 전염성을 지니고 있다.

6. 두창은 전염성이 매우 높지만 다른 바이러스성 질병들과 비교해 비교적 느리게 전파되고 전파 지역도 넓지 않다. 이유는 전염되기 위해서는 발진이 나타난 이후의 근접 접촉이 필요하기 때문이며 감염기간이 짧다는 점도 총전염률에 영향을 미친다.

7. 온대기후 지역에서는 두창 감염이 겨울과 봄철에 가장 많이 일어나며 열대기후 지역에서는 계절별 편차가 눈에 띄지 않고 일 년 내내 두창이 유행한다.

8. 두창의 면역은 두창 환자의 나이와 획득면역에 의존한다. 예방접종으로 얻은 면역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하여 대략 30년 안에 사라진다.

9. 두창이 곤충이나 동물을 통해 전파될 수 있는지, 또 무증후성 보균자는 없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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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창의 진단

 

1. 섭씨 38.3도 이상의 급성 발열 및 그 이후 발생하는, 다른 명백한 이유가 없는 수포성 또는 농포성 발진이 확인된다.

2. 현미경 두바이러스는 특유의 세포질 봉입을 나타내며 가장 중요한 것은 소위 과리네리체로서 이곳이 바이러스 복제의 장소이다. 과리네리체는 헤마톡실린 및 에오신을 염색하는 생체조직검사에서 쉽게 확인될 수 있으며 분홍색 얼룩처럼 보인다. 농포 속의 유체나 딱지를 전자현미경 검사해 보면 오르토두바이러스 감염을 빠르게 진단, 모든 오르토바이러스들은 전자현미경으로 보았을 때 모두 똑같은 벽돌모양 비리온을 나타낸다.

 

천연두를 예방하기 위한 최초의 시도

 

두창 환자의 딱지 감염물질을 피부에 접촉시키는 인두법(variolation)이 유럽에서 시도되기 이전에 아프리카, 중국, 인도에서 이루어졌다. 중국의 인두법 사례는 10세기 후반부터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16세기 명나라 때 매우 널리 사용되었다. 인두법이 성공하면 두창에 대한 지속적인 면역을 얻을 수 있으나 두창바이러스에 감염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심각한 감염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인두법을 시술받은 자가 다른 이에게 두창을 옮길 수도 있으며 인두법의 치사율은 0.5~2%로, 천연두의 치사율 20 30% 보다는 훨씬 낮다.

 

인두법을 유럽에 전한 메리 워틀리 몬태규

 

오스만 제국에 머물면서 인두법을 관찰하고 이를 서간에 상세히 기록한 워틀리 몬태규가 잉글랜드로 귀환한 1718년 이래 인두법은 폭발적으로 시술되었다. 1721년, 코튼 매더와 동료들이 보스턴에서 수백 명에게 인두법을 시술하여 물의를 일으켰다.

 

종두법의 발견

 

1796년, 잉글랜드의 농촌지역인 글로스터셔주 버클리 읍의 의사 에드워드 제너가 우두 발진에서 나온 물질이 인두법과 같은 면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같은 해 5월 14일에 18세 제임스 핍스에게 우두를 접종하였고, 7월 1일에 우두를 재차 접종하여 두창에 대한 면역이 생겼음을 확인하였다. 우두바이러스는 두창바이러스와 같은 과에 속하는 두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제너는 자신의 접종에 사용된 물질을 백신(vaccine)이라고 불렀다.

 

 

두창의 예방

 

바카는 라틴어로 vacca이며 암소를 뜻하며 백신 접종은 인두법보다 훨씬 안전하며 천연두 전염의 위험도 없었다. 백신을 접종하는 종두법(vaccination)은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19세기에 종두법에 사용되는 우두바이러스가 바키니아바이러스로 대체되었다. 바키니아는 우두바이러스 및 천연두바이러스와 같은 과에 속하지만 유전적으로 두 바이러스와 모두 구분되며 바키니아 바이러스의 기원과 이것이 백신 효과를 내는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1. 천연두 백신은 감염성 바키니아 바이러스의 생바이러스로 만들어지며 두 갈래가 진 분지침을 백신 용액에 담그고, 상완부 피부에 수 초에 걸쳐 수 번 찌른다.

2. 접종이 성공하면 침을 맞은 자리에 3~4일 이내로 붉고 가려운 돌출부가 돋아남. 접종 1주 차에 돌출부는 고름이 가득 찬 커다란 농포를 형성하고, 마르기 시작한다.

3. 2주 차가 되면 농포가 말라서 딱지가 형성된다.

4. 3주 차에 딱지가 떨어지고 작은 흉터가 생긴다. 바키니아 백신을 통해 만들어진 항체는 우두, 원두, 두창을 비롯해 다른 오르토 두바이러스에 대한 예방력도 갖는다.

5. 최초 접종 10일 후 항체의 무력화가 확인되며, 7일 후에 재접종한다.

6. 역사적으로 봤을 때 백신 접종자의 95%가 천연두 감염을 막음으로써 천연두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7. 두창 백신은 이후 3~5년 동안 높은 수준의 면역력을 제공, 이후 면역력은 감소한다. 다시 백신을 맞으면 면역력은 더 오래 지속된다.

8. 1950년대~1960년 유럽에서 이루어진 두창 연구 결과

- 10년 안에 백신을 맞은 사람들의 두창 치사율은 1.3%

- 11~20년 전에 백신을 맞은 사람들의 두창 치사율은 7%

- 20년보다 더 전에 백신을 맞은 사람들의 두창 치사율은 11%

-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의 치사율은 52% 

9. 이러한 위험부담이 있기 때문에 두창이 박멸되고 두창 자연감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 이하로 떨어지자 아동의 정기 백신 접종이 미국에선 1972년, 유럽 대부분의 나라에서 1970년대 중단되었다.

10. 의료계 종사자들의 정기 접종도 1976년 중단되었다.

11. 군대 징집병들에 대한 접종도 1990년에 종료되었으나 중동과 한국의 징집병들은 여전히 접종을 받는다.

12. 1986년이 되자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두창 백신의 정기 접종이 중단되었고 현재 두창 예방접종은 사고로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연구실 인력들에게만 권고된다.

 

두창 백신

 

두창 백신 부작용

 

두창 백신으로 인한 부작용이나 위험부담도 존재한다. 과거에는 백신을 맞은 사람 1,000명 중 1명꼴로 백신 접종 부위의 알레르기 반응(다형홍반)이 나타나며 바키니아 바이러스가 신체 다른 부위 또는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등 심각하지만 생명은 위험하지 않은 증상이 발생한다.

 

1. 생명이 위험할 정도의 부작용은 백신을 처음 맞은 1백만 명 중 14~500명 꼴로 나타난다.

2. 1백만 명 중 한두 명(0.00198%)이 백신을 맞은 결과 사망하며 원인은 백신접종 후 뇌염이나 접종부위의 심각한 괴사(소위 진행성 바키니아)이다.

 

두창 백신 치료

 

바이러스에 노출되고 3일 안에 백신을 맞으면 두창 증세를 매우 유의미하게 감소시키거나 아예 나타나지 않게 한다. 노출 이후 4~7일 기간에 백신을 맞으면 약간의 보호를 얻거나 증세를 다소 완화 시킨다.

 

백신을 제외한 치료

 

1. 상처를 치료하고 감염을 통제, 환기, 체액 보충 등의 대증치료

2.악성 두창 및 출혈성 두창은 체액교체 등 쇼크 대처법과 동일한 치료법이 사용

3. 준융합성 및 융합성 두창은 광범위 화상과 유사한 치료법이 사용

 

두창을 사후 치료할 수 있는 검증된 약물은 없으며 최후의 천연두 유행 이후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매우 진보하였다. 키도포비르라는 항바이러스제가 치료 제로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하였으나 정맥주사로 놓아야 하며 심각한 신장독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위험부담이 있다.

 

두창의 예후

 

1. 보통 두창 치사율은 약 30%, 농포 분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보통 유형 융합성 천연두의 치사율은 50~75%

- 보통 유형 준융합성 천연두는 약 25~50%

- 발진이 이산적일 경우 치사율은 10% 이하

- 1세 이하 영아의 치사율은 유형을 막론하고 40~50%

- 보통 유형 두창이 치명적일 경우, 대개 감염 10일~16일 차에 사망

2. 악성 천연두의 치사율은 90% 이상이며 출혈성 천연두의 치사율은 거의 100%이다.

3. 소두창의 치사율은 1% 이하이며 천연두바이러스가 만성적이거나 재발할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

4. 두창으로 인한 사망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다수의 장기와 관련되어 있으며 면역복합체 순환, 통제불능의 면역반응, 압도적 바이러스혈증 등이 죽음에 기여하며 초기 출혈성 천연두의 경우 발열 이후 약 6일 정도에 갑자기 사망한다.

5. 출혈성 천연두의 사망원인은 심부종이며, 폐부종 수반 되기도 한다. 말기 출혈성 천연두의 경우 지속적 바이러스혈증, 면역반응의 무력화, 심각한 혈소판 감소 등이 사망원인이다.

6. 악성 천연두의 사망원인은 체액·전해액·단백액이 생명유지를 위해 필요한 양에 미달하거나, 전격성 패혈증이 일어나서 등 화상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두창의 합병증

 

1. 호흡계통에서 발생하며 단순한 기관지염에서 죽을 지경의 폐렴까지 그 정도는 다양하다. 약 8일 차 정도에 나타나기 시작하고 원인은 바이러스, 박테리아일 수도 있다. 피부의 박테리아 이차감염은 상대적으로 드물지만 발생하는 경우 고열이 유지된다.

2. 그 외 합병증 성인에게 더 흔하고 일시적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뇌염(500명 중 1명), 얼굴에 두드러지는 영구적 흉터, 안구 관련 합병증(모든 사례 중 2%)이 있다.

- 눈꺼풀, 각막, 결막에 농포가 형성, 각막염, 결막염, 홍채염, 각막궤양, 모양체염, 시신경위축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

- 각막염 및 각막궤양 발생자 중 35%~40%가 실명

- 출혈성 천연두는 결막하 출혈 및 망막 출혈을 발생 

3. 아동기 천연두 환자의 2~5%가 비리온이 관절과 뼈에 닿아 천연두 골수염 (osteomyelitis variolosa)을 발생한다. 발진은 대칭적으로, 팔꿈치, 종아리뼈, 정강이뼈에 가장 많았으며 특징적인 골단을 유발하고 뚜렷한 골막 반응을 일으킨다. 부어오른 관절은 운동을 제한하고, 관절염의 결과  강직증, 뼈의 기형화, 사지 변형, 손가락 길이 감소, 관절동요이다.

 

유명한 감염자

 

1. 기원전 12세기 이집트의 파라오 람세스 5세 미라에서 발견

2. 1661~1722년 중국황제 청나라 4대  강희제 두창 감염 후 생존

3. 1789~1797년 조지워싱턴 미국의 1대 대통령도 두창에 감염 후 생존

4. 1767년 11세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오스트리아의 두창 유행 후 생존

 

출처: 제1급 감염병_두창_페스트_탄저_보툴리눔독소증_야토병_대응지침, 질병관리청,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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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내용

 

기원전 10,000경부터 사람을 괴롭혀 온 두창은 기원전 12세기 람세스 5세의 미라에서 농포성 발진이 발견되었으며 천연두의 가장 오래된 물적 증거이다.

 

1519년 멕시코 중부 지역에 에스파냐 국왕이 보낸 코르테스 군대가 도착, 병사들이 두창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아스텍 원주민에게 두창을 옮겨주었다. 두창을 처음 겪는 아스텍 사람들은 면역력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훨씬 치명적이었으며, 아스텍 인구의 3분의 1 이 사망, 코르테스는 수백 명의 군대로 수백만명의 인구를 가진 아스텍제국을 정복하였다.

 

1756년 에드워드 제너가 종두법에 성공하였으며 백신 접종이라는 용어가 생겼다.

 

1879년 우리나라는 두창으로 조카를 잃은 후 서양에서 효과를 보고 있는 종두법에 관심이 생긴 지석영이 40여 명한테 우두 접종을 시도 후 종두법을 보급하였다. 

 

1979년 종두법이 개발된 지 200여 년 만에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종두법을 성공한 에드워드 제너/픽사 베이

 

두창의 근대 역사

 

1. 유럽 지역에서만 18세기 이전까지 매년 400,000 명이 두창으로 사망하였다. 시각장애자 중 3분의 1은 두창으로 인해 시력을 잃은 사람들이며 감염자들 중 20~60%가 사망하였다. 또한 아동은 감염될 경우 80% 사망하였다.

2. 두창은 20세기에도 3억~5억 명이 사망하였으며 1967년, 세계보건기구(WHO)는 한 해 동안 1천5백만 명이 두창에 감염되었고 2백만 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하였다.

3. 19세기~20세기에 걸쳐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면서 두창 감염자는 크게 줄어들었고 세계보건기구(WHO)는 1980년 두창의 박멸을 선언하였다.

4. 두창은 2011년 박멸된 우역과 함께 현재까지 인간이 박멸한 유일한 전염병이다.

 

두창과 관련된 종교와 관습

 

인도 

 

시탈라는 경외의 대상이자 동시에 공포의 대상 여신으로 악하면서 동시에 선하고, 분노했을 때는 병을 일으키는 한편 병자의 열을 내려 주기도 한다. 오른손에는 병을 몰고 다니는 빗자루를 들고 왼손에는 환자들을 진정시켜 주는 냉수 단지를 들고 있다. 일부 인도 여성들은 시탈라를 쫓기 위한 방책으로 지붕 위에 음식을 식히는 접시와 물동이를 올려둔다.

 

중국

 

두진낭랑(痘疹娘娘)이라 불리는 두창의 여신이 있으며 두창 물집을 “아름다운 꽃”이라고 완곡어법으로 부르며 숭배행위를 했다. 섣달 그믐날(새해 전야)에는 어린이에게 두진낭랑이 붙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못생긴 가면을 씌우고 재우는 풍습이 있으며 두창 감염자가 발생하면 환자의 집은 금줄이 쳐짐으로써 일종의 성역으로 표시되었다. 환자가 회복되면 금줄을 철거하여 종이로 만든 의자나 배에 싣고 불태웠으며 환자가 회복되지 못하면 성역이 파괴되고 두진낭랑을 집에서 쫓아내기 위한 저주가 행해졌다.

 

한국

 

불법 비디오의 위험을 알려주던 "옛날 어린이들은 호환 마마 전쟁 등이 가장 무서운 재앙이었으나" 구절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호환'(虎患)은 호랑이에게 물려가는 것이며 '마마'는 두창을 올려 부르면 무서운 병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부르던 말이다. 두창을 '호환 마마'라 명명한 것은 그만큼 치명적이란 뜻이 담겨 있다. 두창은 우리나라의 병 중에서 가장 많은 이름을 가진 병이다.

 

일본

 

포창신은 일본 민속에서 포창(疱瘡, 두창)을 일으킨다고 믿어진 악신으로 역병신의 일종이다. 포창은 덴표 7(서기 735)에 한반도의 신라에서 일본으로 건너갔다. 당시 외교를 담당한 대재부가 규슈 지쿠젠국(오늘날의 후쿠오카현) 지쿠시 군에 위치했기 때문에 외국인과의 접촉이 많은 이 지역이 포창 유행지역으로 생각되었다. 

 

다른 문화권과 나라들

 

유럽, 아프리카를 비롯한 세계 모든 문화권에서 두창 악마는 붉은색을 두려워하여 환자와 환자의 방을 붉은색으로 꾸미는 관습 생겼다.

12세기에 유럽으로 전래되어 프랑스의 샤를 5세, 잉글랜드의 엘리자베스 1세도 사용, 1930년대까지 지속되었다.

두창의 신이 존재하지 않는 문화권에서는 두창을 일으키는 악마를 병의 원인으로 생각하였다.

 

마지막 자연감염자

 

1975년 10월 16일에 발생한 방글라데시의 라히마 바누(당시 2세)는 최후의 천연두(variola major) 자연감염자이다. Bhola 섬의 Kuralia라는 마을에 있는 Barisal의 방글라데시 지역에서 발생하였으며 두창의 반구진 발진이 얼굴과 사지에서 발견되었다.

 

두창 박멸 선언

 

11970년대 초에 대량 백신 접종 프로그램이 전 세계적으로 시행되었으며 글로벌 위원회가 1978년 두창 박멸을 선언을 하였다. 1980년에는 제33차 세계보건총회에서 공식적으로 승인이 되었다.

 

두창과 엠폭스(원숭이두창)

 

40여 년간 두창 백신 접종이 중단되면서 최근 전 세계에서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급증하였다. 세계보건총회가 두창을 종식 선언한 1980년 이전에는 대다수 국가에서 일상적인 두창 예방 백신 접종이 이루어졌으나 박멸 선언과 함께 백신 접종이 중단되었다. 두창 백신은 원숭이두창 감염 보호 효과가 있기 때문에 중부와 서부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원숭이두창 유행이 억제되었으나 수십 년 동안 원숭이두창 감염에서 보호받는 사람들의 비율이 크게 감소되었다. 결국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사람으로, 사람에서 사람으로 더 쉽게 전파되면서 발병 위험이 높아졌다 과학자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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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내용

 

천연두(天然痘), 두창(痘瘡), 마마(媽媽, smallpox), 두환(痘患)이라고 부르며 천연두바이러스(Variola major 바리올라 마요르), 작은마마바이러스 (Variola minor 바리올라 미노르) 중 하나의 감염으로 발생한 전염병이다.

바이러스 속명인 라틴어 "바리올라(라틴어: variola)"는 "반점"을 의미하는 "바리우스(varius)"  또는 "뾰루지"를 의미하는 "바루스(varus)"에서 유래되었으며 영어로는 pox라 불렀으나 smallpox라는 말은 15세기 영국에서 매독을 great pox라고 부르면서 구분하기 위해 처음 사용하였다.

적사병(赤死病, red plague)이라고도 하며 자연감염은 1977년 10월 26일 이후로 더 이상 보고되지 않았다.

 

바리올라 마요르 바이러스가 미노르 바이러스보다 훨씬 증세가 심각하며 치사율이 30~35%이다. 바리올라 마요르 바이러스의 장기 합병증 중 대표적인 것은 소위 곰보라고 하는 특유의 상처이고 생존자의 65~85%는 곰보가 된다. 곰보 외에도 각막궤양으로 인한 실명, 관절염 및 골수염으로 인한 사지 변형 등도 2~5% 나타난다.

바리올라 미노르는 마요르보다는 증세가 덜 심각하고 소두창(小痘瘡, alastrim) 또는 작은마마(cottonpox, milkpox)라고 따로 일컫기도 하며 치사율은 1%이다.

 

두창바이러스/출처: US CDC, 질병관리청

 

두창의 분류

 

두창에는 두 가지 임상적 형태가 있다.

1. 바리올라 마요르가 더 흔하고 증상도 더 심각, 엄청난 발진과 고열 증상이 있다.

2. 바리올라 미노르는 보다 덜 심각하고 유병률도 낮아서 치사율이 1%이다.

3. 바리올라속 바이러스들의 무증상 감염도 보고가 되었으나 흔하지 않으며 바리올라 시네 데룹티오(variola sine eruptione)는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나고 잠복기가 지나면 발진은 없고 열만 난다.

 

두창의 증세 및 징후

 

1. 잠복기는 12일로 흡입된 바리올라 마요르 바이러스는 구강인두(입과 목구멍) 또는 호흡계 점막을 통해 체내에 침공, 림프절로 옮겨가서 증식을 시작한다. 12일 정도가 지나면 감염당했던 세포들이 용해를 일으키고 혈류 속에서 바이러스가 대량으로 검출되기 시작(바이러스혈증)하며 비장(지라), 림프절, 골수에서 두 번째 증식을 한다.

2. 최초 증상(전구 증상)은 전구증기(발진전기)로 2일~4일, 섭씨 38.3도 이상의 발열, 불안감, 근육통, 탈진, 두통 등으로서 다른 호흡기 질환인 감기나 독감과 유사하며 소화관이 감염된 경우 욕지기와 구토, 요통이 나타난다.

3. 가시적인 점막진 병변이 최초 시작하는 12 ~ 15일째는 혀, 입, 구개, 목구멍 등의 점막에 작고 붉은 반점이 발생하고 열은 거의 정상 수준으로 떨어진다. 점막진은 빠르게 커지면서 파열되어 타액 속에 대량의 바이러스를 유포하고 있다.

4. 두창 바이러스는 피부 세포를 우선적으로 공격하며 특유의 뾰루지(pimple)인 반(macule)이 나타난다.

5. 점막에 점막진이 나타나며 24~48시간 내에 피부에 발진이 일어나기 시작하고 보통 이마에 반이 가장 먼저 나타나고, 얼굴 전체, 사지 말단, 몸통, 사지의 나머지 부분 순서로 빠르게 퍼진다.

6. 더 이상 새로운 발진이 일어나지 않기까지 이 과정은 불과 24~36시간 안에 일어난다.

7. 천연두 바이러스 감염은 여러 다른 형태로 발전할 수 있으며, 라오 분류법으로 분류한다.

8. 역사적으로 두창의 치사율은 30% 정도였는데, 특히 치명적인 것은 악성 두창과 출혈성 두창이다.

 

두창의 종류

 

보통 두창

 

1. 예방접종을 맞지 않은 사람에게 발생하며 90% 이상은 보통 두창으로 분류된다.

2. 발진이 나타나고 이틀째가 되면 반이 구진(papule)으로 변하고 사흘째 또는 나흘째가 되면 구진이 유백색 유체로 채워지면서 수포(vesicle)가 형성된다.

3. 유체가 24~48시간 안에 불투명해지고 탁해지면서 수포는 농포 (pustule)로 변하며 농포는 고름이 아니라 조직 잔해로 채워져 있다.

4. 여섯째에서 일곱째 날이 되면 모든 피부 발진이 농포로 변하고 일곱째에서 열째 날이 되면 농포가 무르익어 최대 크기에 도달한다. 농포는 모양이 둥글고, 팽행하고, 만지면 단단, 가장자리가 날렵하며, 농포는 진피에 뿌리를 박고 있기 때문에 피부에 작은 구슬들을 달고 있는 느낌이다.

5. 농포에서 유체가 서서히 유출되고 2주 정도가 지나면 농포들이 파열하고 마르기 시작해 딱지(crust)를 형 성한다. 16~20일째가 되면 모든 발진이 딱지가 되고 떨어지기 시작하여 피부에 탈색된 흉터가 생긴다.

6. 보통 두창은 이산적 발진을 만들어내고, 피부의 농포들이 각각 떨어져 존재한다.

7. 발진의 분포는 얼굴, 사지, 몸통 순서대로 밀도가 높으며 사지는 몸에 가까운 쪽보다 말단에 가까운 쪽이 밀도가 높고 발바닥과 손바닥에도 대개 발진이 만들어진다.

8. 수포들이 서로 합쳐져 융합성 발진을 만들어내기도 하며 피부층을 아래의 살덩이에서 떨어지 한다. 융합성 천연두를 앓게 된 환자는 모든 발진이 딱지로 변한 뒤에도 병세가 유지되며 치사율은 62%이다.

 

완화 두창

 

1. 예전에 예방접종을 받았던 사람들 전구증상이 나타나지만 보통 유형에 비하면 훨씬 덜 심하며 발진이 나타나는 동안에도 발열이 없다.

2. 피부 발진의 개수도 적고 보다 빨리 형성되고 뿌리도 깊지 않으며 흔한 두창의 일정한 특징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3. 완화 두창은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인 경우는 매우 드물며 수두와 혼동되는 경우가 많다.

 

악성 두창

 

1. 보통 두창이 수포가 형성될 때도 악성 두창은 발진이 수포가 되지 않고 붉은 반점으로 남아 있으며 일부 어떤 사람들에게 악성 두창이 나타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2. 역사적으로 악성 두창은 전체 천연두 감염 사례의 5~10%, 절대다수(72%)는 아동이며 3~4일간의 극심한 전구증상을 동반, 고열이 지속되고 치명적인 독소혈증 증세를 나타낸다.

3. 구개와 혀에 발진이 광범하게 나타나며 피부 발진은 서서히 성숙하여 7~8일 정도가 되면 평평해져서 피부 속에 묻힌 것 같다.

4. 악성 두창의 수포는 유체가 거의 없고, 만져보면 매우 부드러우며 수포에서 출혈이 있을 수 있으며 거의 모든 경우 사망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 두창의 종류이다.

 

두창과 수두 비교

 

두창

 

몸통보다 사지에 발진이 많으며 농포 크기가 일정하다.

 

수두

 

두창과 반대로 사지보다 몸통에 발진이 더 많으며 발바닥과 손바닥에 발진이 나지 않는다. 또한 농포마다 수포 분출 시기가 달라 농포의 크기가 제각각이다.

 

수두/픽사 베이

 

출혈성 두창

 

1. 출혈성 두창은 점막, 피부, 소화관에 광범한 내출혈을 동반하는 심각한 천연두 유형으로 전체 천연두 감염 사례의 약 2% 정도, 대부분 성인에게 발병한다.

2. 출혈성 두창의 발진은 수포를 형성하지 않고 부드러운 상태로 남아 있으며 피부 아래로 출혈이 일어나서 마치 새까맣게 탄 것처럼 검은색을 띠고 있다.

3. 출혈성 두창을 검은마마(black pox)라고도 하며 전격형(fulminating) 출혈성 천연두는 감염 이틀째 내지 사흘째가 되는 감염초기에 결막하 출혈로 인해 눈의 흰자위가 심홍색이 되면서 출혈이 확인된다.

4. 어스름한 홍반, 점상출혈 및 비장, 장막, 신장, 근육에 출혈을 일으키고, 드물지만 외심막, 고환, 난소, 간, 방광에도 출혈 출혈성 두창이 나타난다.

5. 환자는 보통 감염 5~7일째 경미해 보이는 피부 발진만을 남기고 갑자기 사망하며 전격형 출혈성 천연두는 8~10일 정도 생존한 환자들에게서 나타난다.

6. 발진 초기에 출혈이 나타나며, 발진은 도드라지지 않고 평평하고 수포 단계 이상 발달하지 않는다.

7. 출혈성 천연두 초기 환자는 혈중 응고인자(혈소판, 프로트롬빈, 글로불린)가 감소하고 안티트롬빈이 증가하며 말기 환자는 확연한 혈소판감소증을 나타내지만 응고인자 감소는 덜 심하며 안티트롬빈 증가도 나타난다.

8. 두창 유형의 병독성에 따라 치명적 천연두 감염 사례의 3~25% 정도이며 출혈성 천연두는 치명적으로 대개 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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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내용

 

1차 페스트 범유행(541~750): 이집트에서 시작해 지중해 세계(유스티니아누스 페스트)를 거쳐 북서 유럽으로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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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페스트 범유행(1345~1840): 중앙아시아에서 시작해 지중해를 거쳐 유럽으로 전파되었고, 중국 쪽으로도 전파

 

3차 페스트 범유행(1866~1960년대): 중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전파, 특히 미국 서해안과 인도의 피해가 심했다.

 

고대와 중세: 기원전 800~ 기원전 612

 

쥐/픽사 베이

 

페스트 유행이 최초로 기록된 것은 히브리어 성경(타나크의 사무엘상 5장)이다. 아슈도드(아스돗)의 블레셋 인들이 야훼를 모신 계약의 궤를 훔쳐간 죄로 페스트에 걸려 고통받는 내용이 나온다. 블레셋 인들이 겪은 증세를 "종기"(종양, 악성 종양)라고 번역하는데, 선페스트로 인한 가래톳을 묘사한 것으로 보이며 페스트로 인해 블레셋 인들의 인구는 크게 줄었다.

 

투키디데스는 기원전 430년인 펠로폰네소스 전쟁 2년 차 때 에티오피아에서 시작된 유행병이 리비아와 이집트를 거쳐 그리스에 상륙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아테네 인구 중 3분의 1이 아테네 역병으로 죽었으며, 아테네의 지도자 페리클레스도 포함되어 있었다. 현대의 역사학자 사이에서는 아테네의 패전에 역병이 미친 영향을 놓고 이견이 분분하며 역병의 정체는 오랫동안 페스트로 생각되어 왔다. 오늘날 학자들은 천연두, 티푸스, 홍역이 기록된 증세와 더 일치한다고 보고 있었으나 최근 역병 사망자의 치수에서 발견된 DNA를 분석한 결과, 장티푸스가 유력한 용의선에 올랐다.

 

1세기의 페스트

 

-  그리스 해부학자 에페소스의 루푸스:  이집트, 시리아, 리비아에 역병이 발생했다고 기록했다.

- 디오스코리데스와 포시도니우스라는 알렉산드리아의 의사 두 사람:

급성 발열, 불안, 통증, 섬망 등의 증세를 기록, 감염자에게는 팔꿈치 주위, 무릎 뒤 등에 크고 단단한, 그러나 화농은 아닌 덩어리가 생겼으며 감염자의 사망률은 매우 높았다.

- 루푸스: 기원전 3세기 알렉산드리아에서 의학을 수학한 디오니시오스 쿠르토스도 유사한 덩어리 증상을 보고한 바 있다고 썼으며 그의 기록이 정확하다면 지중해 동부는 일찍부터 선페스트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세기의 페스트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안토니우스 황제의 이름을 딴 안토니우스 역병이 발생했으며 이 역병을 처음 처치하던 갈레노스의 이름을 따 갈레노스 역병이라고도 부른다.

- 이 역병은 페스트가 아니고 천연두일 가능성도 있으며 갈레노스는 역병이 로마에 들이닥친 166년과 아퀼레이아에 주둔한 군단병들 사이에 역병이 돈 168년에서 169년으로 넘어가는 겨울에도 현장에 있었다.

- 갈레노스: 능숙하게 병을 다루었고, 병의 지속 기간이 길며 그 증세가 어떠하고 처치법은 어떠한지를 상세히 기록했다. 갈레노스의 기록들은 파편화되어 남아 있는 것은 매우 짧다.

- 바르톨트 니부어: 이 악성 전염병은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맹위를 떨쳤으며 셀 수 없는 희생자가 발생했다. 고대 세계는 M. 아우렐리우스의 치세 때 들이닥친 역병으로 인한 변화를 결코 되돌릴 수 없었다.” 역병의 사망률은 7~10퍼센트에 달했다. 165년에서 166~168년의 역병은 대략 350만에서 500만 명의 희생자를 낳았다.

- 오토 시크: 로마 제국의 인구 절반 이상이 죽었다고도 생각했다.

- J. F. 길리엄: 안토니우스 역병이 3세기 중반 이전 로마 제국에서 발생한 그 어떤 전염병보다도 많은 사망자를 냈다고 말한다.

 

이후 페스트는 인류 역사상 세 번에 걸친 범유행을 일으켰다. 각 유행의 정확한 시작과 종료가 언제인지는 아직 논쟁 대상이며 벨먼트대학교의 조지프 P. 바인에 따르면 세 차례 범유행은 다음과 같다.

 

1차 페스트 범유행(6세기~8세기)

 

- 유스티니아누스 페스트라고 불리며, 541년에서 542년까지 동로마 제국, 지중해 연안, 사산 제국 전역에 걸쳐 발생한 페스트 범유행이다.

- 재유행은 750년까지 진행되었다.

- 역사상 가장 끔찍한 페스트 범유행 중 하나였으며, 2500~5000만 명이 사망했다.

- 역사가들은 2세기 후에 재발한 것까지 계산하면, 사망자가 12000만 명까지 이르렀다고 추정, 이 인구는 유럽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숫자이다.

 

2차 페스트 범유행(14세기~19세기)

 

-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의 요하네스 크라우스 박사와 영국 스털링대의 필립 슬라빈 교수 공동 연구진이 2022년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서 페스트가 발병했다.

- 1338년 북쪽의 이식 쿨 호수 근처에 매장된 시체의 묘비에는 시리아어로 이곳은 유행병(페스트)으로 죽은 신자 산마크의 무덤이라고 적혀 있었다.

- 산마크는 실크로드 무역에 종사하는 상인이었으며, 유행병에 감염되어 사망한 상인은 116명에 이른다.

- 막스 플랑크 연구소 과학자들이 키르기스스탄 무덤의 치아에서 DNA를 추출해 분석한 결과, 유럽을 휩쓴 페스트균이 돌연변이를 일으키기 전 형태와 일치했다.

- 무덤의 페스트균은 오늘날 이식 쿨 호수 근처에 사는 설치류의 페스트균과도 유사했다.

- 연구진은 14세기 기상이변으로 텐산산맥에서 설치류인 마멋이 폭증하면서 실크로드를 오가던 무역상들에게 페스트균을 옮겼을 가능성이 크고, 다시 그들이 흑사병을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퍼뜨린 것으로 추정된다.

- 역사 기록에 따르면 1346년 몽골군이 흑해 크림반도의 카파항을 포위 공격하면서 유럽에 흑사병이 퍼졌다고 말한다.

- 1340년경의 유럽 인구는 약 7500만 명이었다. 지중해에서 스칸디나비아까지 페스트 유행병이 발생하면서, 네 해도 채 되지 않아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사망했다.

 

인구가 감소하자 노동력이 부족해졌고, 영주들은 농노들의 지위를 높여 주거나, 농노와 거래했다. 중세 유럽의 기본을 이루던 장원 제도와 봉건제가 몰락, 14~16세기에 이뤄진 르네상스 운동의 경제적 근거로 작용했다.

 

3차 페스트 범유행(19세기~21세기)

 

- 제3차 페스트 유행은 1855년 중국 윈난성에서 발생했다.

- 페스트는 인간이 거주하는 모든 대륙에 확산되었고, 중국과 인도 두 나라에서만 1200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제3차 범유행은 페스트 사망자가 연간 200명 이하로 떨어진 1959년까지 계속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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