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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재난상황은 100년 전 스페인 독감과 지속적으로 비교를 하었다. 과연 어떤 상들이 비슷한지 확인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교과서 속 스페인 독감

 

스페인 독감은 한국 교과서나 세계 교과서에서는 흑사병과는 다르게 언급이 안되고 있다. 한국은 일제강점 치하 조선에서 3.1 운동이 일어난 원인 중 하나이지만 이를 전후한 일제의 만행이 워낙 심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묻혔다. 세계 교과서에서 언급이 안 되는 이유는 제1차 세계 대전의 충격 때문으로 예상된다.

 

나이별 인구 분포 곡선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는 보통 유아와 노년층 사망률이 높으나 스페인 독감은 2040대 사망률이 크게 높았으며 폐렴균에 의한 2차 세균 감염이 원인이었다. 나이별 인구 분포를 비교해 보면 100년 후인 2018년 인구 분포 곡선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나이대 별 사망률 분포와 비슷하다. 스페인 독감이 나이 든 사람에게 덜 감염되었던 건 아니며, 60대 이상 인구 자체가 별로 없었기에 사망자 수로는 부각되지 않았다. 노년화가 진행된 현대라면 노인의 사망자 수가 많았을 것이며 의학 기술 발전 등 100년이라는 시간 간격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비교라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는 있다.

 

나이/픽사 베이

 

스페인 독감 연구

 

현대의 H1N1가 스페인 독감의 변종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독감에 비해서 독성은 약해졌으며, 현대인들의 영양 상태가 당시보다는 좋아져서 치사율은 낮았다. 대신에 전염성은 강해졌으며 일반 감기와 같이 연례행사가 되었다.

 

2005년 미군의 병리학 연구소 타우펜버그 박사 연구를 통해서 스페인 독감은 조류독감인 것으로 추측되었으며, 병사들이 머물던 캠프에서 기르던 식용 조류에서 발병, 식용 돼지를 통해 돌연변이가 발생하였고 오랜 전쟁으로 피폐해진 병사들에게 쉽게 감염되었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미국의 애리조나 대학교 마이클 워러비 교수팀은 1880년부터 1900년 사이 태어난 사람들을 연구하였다. 어린 시절 H1 바이러스에 별로 노출되지 않아 면역력이 없는 상태에서 스페인 독감의 H1N1형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최악의 사망자를 냈다는 결과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2014428일에 발표했다. 첨단 분자 시계 방법론을 이용하였으며 스페인 독감의 원인균인 H1N1형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와 일반적인 H1N1 돼지 독감, 1918년부터 1957년 사이의 계절성 H1N1 바이러스의 유래를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스페인 독감 원인 바이러스가 조류에서 직접 유래되었다거나, 사람과 돼지 독감 바이러스 간 유전자 재조합으로 만들어졌다는 기존 가설이 틀렸으며 발병 10여 년 전 사람에 감염된 H1 바이러스가 조류 독감 바이러스 유전자와 섞이면서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발전했다는 결론을 내놨다.

 

또한 1880년부터 1900년 사이에 태어난 상당수가 어린 시절 H3N8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으며 H1N1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은 별로 없어 사망률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H3 바이러스 항체만 있는 20대 후반 젊은이들이 H1 항원에 노출돼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이다. 그러나 H3N8 바이러스마저 겪어보지 않은 도서 지역은 스페인 독감 치사율이 몇 배나 더 높았다. H7N9(조류 독감의 일종)는 노년층, H5N1(조류 독감 일종)은 젊은 층 사망이 많은 것은 어린 시절 다른 HA 항원에 노출됐기 때문이라는 결론도 내렸다.

 

워러비 교수는 "1918년 독감 대유행 이후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유래되었고 왜 청년층 사망률이 높았는지, 치사율이 왜 그렇게 높았는지가 미스터리로 남아있다."라고." 하였다.

 

스페인독감과 코로나19 비교

 

1910년대는 의학이 발전하지 않은 시기이지만 바이러스의 자체 전염력은 떨어지고 전파력은 훨씬 높아 결국 세계 인구가 훨씬 적고 교통수단이 미비한 시기에 5억 명이나 감염되었다. 그중에서 최소한 1700만 명이 사망했으며 현시점 코로나 사망자인 605만 명의 약 2.8배나 되는 수치이다. 당시 세계 인구가 현재의 4분의 1 가량이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사망자 수의 규모가 비율상으로는 10배가 넘었다.

 

100년 후인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유행으로 스페인 독감의 재현과 같은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비슷한 팬데믹과 거의 정확히 100년이라는 시간이 주목을 더했다. 인포그래픽 통계 사이트 Visual Capitalist의 통계를 보면 2022129일 기준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판데믹 중 7, 현재진행형으로 순위가 올라갈 수 있다고 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스페인 독감의 아성을 뛰어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드나고 있으며 엄청난 피해를 입히고 있음에도 스페인 독감에 비하면 애송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스페인. 독감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전염병이다.

 

1918년 스페인 독감과 관련된 다큐멘터리, 서적을 보면 당시 사람들도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를 겪는 사람들과 대응과 인식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당시에는 유럽과 미국이 마스크 착용에 적극적이었다는 등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으며 주마다 미국인들도 마스크를 써야 살아남는다는 인식이 매우 강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벌금을 물리거나 감옥에 집어넣기도 했다. 1960년대 반체제(반문화) 이전의 서구사회는 지금보다는 공동체주의적 경향이 강했으며, 윗사람의 지시를 따르며 힘든 것을 묵묵히 참고 견디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풍조도 훨씬 강했다는 점도 감안이 필요하다.

 

스페인 독감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는 전 세계적 팬데믹이라는 사회적 측면에서는 닮은 면이 있지만 병리학적으로는 별 관련이 없으며 스페인 독감은 독감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이다.

 

코로나19/픽사 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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